불평등 속에 희생된 모든 이들에게 바칩니다.
권리의 행사를 제한 당하고 차별과 혐오, 배제의 대상이 되고 그냥 존재하고 살아가고 있는데 존재에 대한 합의를 받아야 하는 분들에게 반짝이는 레인보우 방울들이 가 닿기를 기원합니다.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 탄생된 작품으로 위로를 전합니다.
Ceramic, Cone 9, Oxidation Firing / 72×110
Ceramic, Cone 9, Oxideration Firing / 36×38
We look only at what we want to see.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그 날카로운 경계에서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바라본다.
착각은 본질에 우선하여 기쁨과 슬픔의 시간적 경계를 무너뜨린다.
어릴 적 꿈꿔왔던 무지개를 찾아 떠난 소년처럼 그렇게 나는 살아왔다.
이 산을 넘으면 잡을 수 있는 무지개가 있다고 믿었고
힘겹게 강을 건너고 언덕을 넘으면 그 사이 멀어지는 무지개를 따라,
실체인지 환상인지 모를 몽환의 그림자를 따라 걸어가는 묵언의 수행자는 어느날 하얀 그림자로 피어나는 순간을 꿈꾼다.
At the sharp border between what is seen and what is not seen,
we look only at what we want to see.
The illusion overrides the essence so breaks the temporal boundary of joy and sorrow.
I've lived like a boy who went out looking for a rainbow that I dreamed
of when I was young.
I believed there was a rainbow I could catch it if I crossed this mountain.
Even I cross a river and a hill painfully, I should follow a rainbow again
that moves away from me.
A silent meditator who walks along the shadow of a illusion who does not know whether it is an entity or a fantasy dreams of blooming white shadows.
R 340 X H 170 mm
White Slip-casting, Cone 6, OF.
R 340 X H 170 mm
White Slip-casting, Cone 6, OF.
R 80 X H 145 mm
White Slip-casting, Cone 8, OF.
R 80 X H 145 mm
White Slip-casting, Cone 8, OF.
R 90 X H 340 mm
White Slip-casting, Cone 6, OF.
R 90 X H 340 mm
White Slip-casting, Cone 6, OF.
R 90 X H 275 mm
White Slip-casting, Cone 6, OF.
R 90 X H 275 mm
White Slip-casting, Cone 6, OF.
R 85 X H 165 mm
White Slip-casting, Cone 8, OF.
R 90 X H 110 mm
White Slip-casting, Cone 8, OF.
W 700 X H 1000 X D 40 mm
White Slip-casting, Cone 6, OF.
W 700 X H 1000 X D 40 mm
White Slip-casting, Cone 6, OF.
900×1200×200 (mm)
Ceramic, Cement, Acrylic paint, LED righting
푸른 밤하늘의 하얀 달은 평안함을 주는 동시에 가슴 먹먹함을 안겨준다. 하얀 달은 때론 인간의 신앙이었고, 님의 얼굴이었으며 아득한 세상의 공간이었다. 누군가에게는 기쁨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지독한 슬픔이었으리라. 칼릴 지브란은 기쁨과 슬픔은 동시에 우리에게 찾아오며 기쁨은 곧 슬픔이요, 슬픔은 곧 기쁨이라 말한다. 우리에게 달 저편의 무한한 시간여행은 찰나에 이루어진다. 그것이 온전히 나에게 다가오는 것인가 아닌가는 선택일 뿐이다.
백자의 고운 흙으로 매끈한 곡면위에 다면구조의 조각을 하고 날카로운 투각을 통해곡면과 평면 그리고 선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구조적인 형태에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그 날카로운 경계에 선 인간의 시선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그 경계에서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는 것인지 자문하게 된다.
기본적인 둥근 곡면으로 긴 화병으로 만들고 조각을 하여 그 곡면을 평면으로 만든 후에 평면을 투각하여 선으로 만든다.
곡면이 평면으로, 평면이 선으로, 선은 점으로.
"나는 누구인가?" 라는 근원적인 존재에 대한 물음처럼,
한 점을 찾기위해 나아가며 끝없이 이어져가는 질문과 대답처럼,
없다면 없고, 있다면 있을 내 마음의 무지개처럼.
레게음악의 전설 밥 말리(Bob Marley)는 즐거운 리듬의 레게음악을 전 세계에 전파하였지만, 그는 오히려 역설적으로 자유와 저항 그리고 사회적 혁명까지 꿈꾸며 레게는 단순히 즐거운 음악이 아니라고 한다. 마치 우리의 전통 판소리나 민요가락에 ‘한(恨)’이 서려있듯 레게도 자메이카 흑인들의 아픈 역사가 서려있다. 이처럼 우리는 보이고 들리는 것에 매우 익숙하며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할 때가 많다. 잠시 숨을 고르면 보이지 않았던 것이 보일 때도 있다.
내 안의 사유, 아름다운 망각의 상像
삶의 흔적은 그 자취를 어떠한 형태로 남기고 있을까?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차원 속에서
다양한 영역의 얕은 파장으로 잔잔히 일고 있는 중일지도 모르겠다.
얽히고설키고 정리되지 않은 불규칙성으로 흩어져 있거나
나의 아둔함 때문에 느끼지 못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
나, 우리, 모두의 흔적들이 말이다.
나의 작업은
기억과 추억, 애써 붙잡으려 해도 망각이 되는 반복의 과정 사이사이의
언어로 정의되기 어려운 내안의 살아 숨 쉬는 감정들을 추출하고
유형의 어느 물질들과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창조물로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이 행위는 제한된 범위가 있는 시험이 아닌 무제한을 전제로 하는
내 자신과의 끊임없는 사유와 탐구, 관찰, 싸움의 연속선상위에 이벤트처럼 존재한다.
난 이것이 왜 그리도 눈부시게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느껴지는 것일까…
아마도 순간순간의 삶의 스토리에 집중하고 귀 기울이는 내 모습이 나쁘지 않아서일 것이다.
삶의 흔적 없이는 작품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즉 멋진 삶과 멋진 작품,
진심어린 삶과 진실 된 작품은 다른 범주일 수 없을 것이다.
물러서거나 지체하지 말고 허망한 그림자에 끄달리지 말고
힘에 버거울지라도 기꺼이 가치 있고 아름다운 길로 묵묵히 앞을 향해 나아가려하는
나의 이유이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도예(陶藝)작업의 시작은 예상하지 못했던 찰나에 일어났고
창작의 행동이 진즉 나에게는 커다란 기쁨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었지만
감정을 억제할수록 솟아나는 충동적인 손길은
마치 자아를 완성하지 못한 어린아이의 흙장난 같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이 문제될 것 같지는 않았다.
완성은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지만
그렇게 움직여지지 않는 것 또한 나의 모습이기에
변화되는 나를 관찰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나는 사물의 다각화를 통해 그 절묘한 조화를 바라보고 싶었다.
서로 다른 평면들이 모여 곡면을 이루는 것은
왜곡이 아니라 인간의 시각이 만들어 낸 부조화 속의 연결고리라는 생각이다.
그 흔한 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는 내 마음의 흔들림이나
갈등, 번뇌뿐만 아니라 우리네 일상 모든 것에 있으며
삼라만상의 조화로움도 그러한 모습이 담겨 있지 않을까.
기계적인 움직임 속에서 변형이 일어나는 찰나.
일상적인 삶에서 한 순간의 돈오(頓悟)는 이후의 삶을 변화시키기에 충분하다.
모든 것을 알고 모르고는 온전히 나의 몫인 것이고…
내가 도예를 하고 싶은 이유도 그렇다.
찰나에 나에게 왔지만 항상 곁에 두고 아껴주고 싶어서.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계절적으로 "봄"이라기 보다는 "가을"이 어울릴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봄은 긴 동면에서 깨어나 잊혀졌던 만남을 예고하지만, 가을은 폭풍같은 여름이 지나고 붉게 물든 노을을 바라보며 긴 여운을 만끽하는 것 같은 계절입니다.
"루시앤마르코"는 삶에 긴 여운이 남는 예술, 이야기가 있는 아름다운 공예를 써내려 가려합니다.